자진 상장폐지 신청한 맘스터치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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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한 맘스터치의 상장폐지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맘스터치는 오는 31일 상폐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정리 매매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30일까지 총 7거래일로 맘스터치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주당 6만2000원에 장내 매수한다.
맘스터치의 자진 상폐 결정은 2015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 7년 만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자진 상폐를 위해서는 증권의 발행인 또는 유동성 공급자가 해당 증권을 전부 보유하고 있거나, 상장 기간이 1년을 경과한 경우 발행인 또는 유동성 공급자가 해당 증권 총수의 95%를 확보하고 있어야만 한다.
이에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5일까지 주식시장에서 과거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공개 매수했고, 2월 18일 기준 맘스터치와 최대주주 지분을 합쳐 총 97.94%의 지분을 확보했다.
맘스터치가 과거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했으므로 기존 맘스터치 주식 보유자 중 누구도 손실을 보지 않았다. 이처럼 자진 상폐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은 대개 공개 매수가격을 높게 잡기 때문에, 지나치게 고점에 주식을 사들인 주주가 아니고서야 기업의 자진 상폐는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그동안 맘스터치는 수제버거와 피자, 치킨 등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닥쳤을 때조차 매출이 잠깐 정체됐을 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이러한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역시 상장 이후 2배 넘게 오르면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이번 맘스터치의 자진 상폐에 대해 대주주 측은 경영활동 유연성과 의사 결정의 신속성을 확보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정적인 보도 등 외부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점주들의 이익을 보전하는 차원에서 상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주주가 현재 기업 내 가득 쌓여있는 1200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을 배당을 통해 회수하고, 향후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 위한 출구 전략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맘스터치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엔파트너스가 기업 지배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케이엘엔파트너스는 특정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배당 등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거나 탄탄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높은 가격에 기업을 매각할 필요가 있다.
또 설사 매각하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지 않고 충분히 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면, 대주주로서 굳이 다른 주주와 이익을 공유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비상장 회사로 전환할 경우, 상장사에 비해 간섭과 제약, 공시 의무가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에 경영진으로서도 반길 일이다.
이번에 정리 매매에 들어감에 따라 맘스터치는 자진 상폐를 신청한 3월 30일 이후 정지됐던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해 오는 31일로 예정된 상장폐지일 이후에도 6개월 동안 남은 소액주주의 주식을 주당 6만2000원에 장외매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