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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은 왜 하필 60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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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년 전, 비 한 방울 아쉬운 진흙 벌판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 수메르가 태어났습니다. 수메르(약 BC 3500~2004)는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글자·바퀴·법·학교·60진법을 처음 세운 인류 최초의 문명입니다. 지금 이 순간 지구의 80억 인류 전부가, 그들이 짜 놓은 한 시간 60분·1분 60초의 시간 위에서 살아갑니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땅이라 강물을 끌어와야 했고, 그 물길을 함께 파고 다투지 않으려 규칙을 정하면서 마을은 도시가 되고 도시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국가는 영웅의 야망이 아니라 물길 다툼을 중재할 필요에서 태어난 것이죠. 남는 곡식을 적으려 글자가 생겼는데, 인류 최초의 글자는 시도 기도문도 아닌 창고 장부, 곧 영수증이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셈법이 60진법이 되어 오늘 우리 손목 위 시계로 돌아오고, 우르남무 법전은 함무라비보다 350년 앞선 인류 최초의 성문법이 됩니다. 평원 위 인공산 지구라트는 바벨탑의 원형이 되고,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지우스드라는 노아의, 강에 버려진 아기 사르곤은 모세의 원형이 됩니다. 그러나 강물이 마르며 쌓인 한 줌의 소금이 땅을 짜게 만들어 사람들은 흩어졌고, 도시는 무너졌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정말 사라졌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의 글자·법·셈법은 바빌론으로 흡수되어 지금 당신의 손목 위에 살아 있습니다. 한 문명이 어떻게 태어나 빛나고 저물었으며 끝내 우리 안에 흡수됐는지, 그 긴 여정을 52분 안에 함께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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