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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父 "집에 오면 부모폰부터 치워라…한국, 성공의 정의 다시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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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없애고 부모 핸드폰부터 치워야"

안 되는 것 알려주기 위해 체벌도 필요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성장합니다. 솔선수범하세요."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자신의 자녀교육 철학을 밝혔다.

손 감독은 7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부모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그는 거실에서 TV를 없애고, 집에 오면 부모 핸드폰부터 치워 두는 게 가정 교육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유는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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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감독은 "아이가 태어나면 말은 못 하고 눈으로 보기만 한다. 누구나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성장하게 된다"면서 "부모는 TV 보고 핸드폰 화면 들여다보면서, 애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자녀가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부모는) 거실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써라"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자신의 욕망을 다스릴 줄 아는 부모만이 아이를 가르칠 자격이 있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는 "카페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영상 보여주는 건 결국 부모가 편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 아닌가"라며 "난 아이들이 어릴 때 식당에 가면 흥민이 엄마와 번갈아 가며 밖에서 애를 보며 밥을 먹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부모라면 배고픔, 불편함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그 모든 것을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 열풍'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유치원에도 의대반이 생길 정도로 극심해진 의대 선호 현상에 대해 손 감독은 "미친…"이라고 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흥분했다. 이어 그는 "아이의 재능은 '개무시'하고 당장의 성적에만 목매는,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애들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성공의 정의부터 다시 내려야 한다면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10만원을 버는 것보다 재능이 있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5만원을 버는 게 행복한 삶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자신과 손흥민이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이는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둘 다 '사랑하는 축구'를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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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감독은 손흥민에게 단 한 번도 축구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학교에 무단결석하면서까지 손흥민 형제를 데리고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등 자유롭게 놀게 해줬을 뿐이었다. 손 감독은 "많이 뛰놀면서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다 보면 어떤 아이든 '이런 것도 있구나, 이걸 잘해보고 싶어. 내가 이건 잘할 수 있어' 하는 것을 찾게 된다"면서 "흥민이에겐 그게 축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 감독은 체벌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그는 손흥민을 지도할 때 체벌까지 했다는 걸 예전부터 숨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교육청, 경찰에 신고가 들어간 적도 여러 번 있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성서를 보면 '아이의 마음속에 어리석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유대인들은 아직도 아버지가 자식을 체벌한다"며 "체벌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아이에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는 끝까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체벌할 때는 '뚜렷한 기준'과 '사랑',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했다. 


*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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